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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며기 발자국/갈며기 정체

갈며기에게 새로운 도전꺼리가 생길 것인가

갈며기는 현재 다니는 회사에 2013년 11월에 입사했다. 연구직이 며기의 길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박사 2년차때 자각하였지만 영국 취업의 필수품인 영주권 취득을 위해서는 대학에 소위 "존버"하는 수밖에 없었다. 영주권이 생기자마자 연구직 탈출을 감행했고, 그 때 취업한 회사가 지금 다니는 회사다. 커리어 변경을 했기에 박사 학위는 더 이상 메리트가 아니었으므로 어느 정도의 연봉 감소를 각오하고 있었는데 포닥 연봉이 얼마나 적었던건지 오히려 연봉이 올랐다... ㅎㄷㄷ

 

들어가자마자 선택의 여지 없이 프로젝트가 주어졌는데 빠져나오는데만 4년반이 걸린 어마무시한 물귀신 프로젝트였다. 그래도 입사하자마자 받은, 나름 배운 것도 많고 성장의 밑거름이 된 프로젝트이므로 지금 생각하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었지만 이 프로젝트에 100% 갇혀 있을 땐 참 싫었다. 어딜가나 그렇듯, 중간 이상 한다 싶으면 절대 팀에서 쉽게 놔주지 않는다. 그래서 딴 회사에 offer받아 놓고 이걸 빌미로 프로젝트 바꿔달라고 회사를 협박(?)하였으나 그 시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데 꼬박 1년 반이 더 소요되었다...

 

회사 인터뷰 때 "나의 아시안 백그라운드를 이용해 한국이나 일본 쪽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는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그 기회가 직접적으로 주어진 적은 없다. 며기의 서식지 위치상, 또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분포상 거의 유럽 아니면 미국의 프로젝트에 배정되고 있다. 그래도 한국으로 출장은 지금까지 1년에 한 두 번 정도씩은 평균적으로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저 물귀신 프로젝트가 시간을 다 잡아먹어버렸기 때문에 며기의 입사 희망사항을 충족시킬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황을 보아하니, 며기의 시간 여부를 떠나, 저런 일은 며기보다 연차가 훨씬 된 시니어들이 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긴 꾸준히 기회를 노려왔고 덕분에 몇몇 프로젝트 입찰 서포트를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시니어들이 며기에게 소소한 내용들을 물어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두어 달 전부터 며기의 라인매니저 (직속 상관?쯤 되나)가 며기에게 저런 프로젝트 기획서를 담당하는 회사내 집단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회사 에이스를 맡고 있는 아저씨 아줌마들로 구성된 회사 내 테크니컬 엘리트 집단이다. 물론 그 집단 사람들이 100% 다 에이스는 아니지만 현재, 일단 회사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은 다 그 집단으로 소속되고 있다. 그러다 오늘, 며기 승진이 공식 승인되었다고 연락 받았고, 며기 소속도 이 집단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며기 라인매니저는 이 집단 소속이 아니다. 따라서 며기에게는 새 라인매니저가 배정된다고 했다. 새로 배정될 라인매니저는 며기도 이미 아는 사람으로, 아일랜드 의약 인허가 기관 심사관이었던 경력의 전문가이자 라인 매니징도 하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라 매우 좋다. 원래 이 분, 며기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직급 사람들을 라인 매니징 하는 분인데 뭔 생각인지 며길 자기 라인으로 받아주기로 결정해줘서 고맙다.

 

당장 며기가 하는 일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슬슬 며기 앞에 뭔가 재밌는 일들이 배정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좋은 기회가 있다면 미련없이 떠날 회사이긴 하지만 승진과 함께 소속이 바뀜으로 새로운 도전꺼리가 생기길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입사 인터뷰 때부터 기다린 프로젝트 입찰/기획서를 쓸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고 뭔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꺼리가 떨어질지도 모른다.   

 

뭐, 모든 변화가 그렇듯, 반대로 기대 미만의 실망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는 또 그 때 해야 할 방법을 생각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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