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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며기 발자국/해산물 이야기

유럽 각국의 결혼관

제목이 솔직히 사기성이긴 한데, 딱히 적당한 타이틀이 떠오르지 않으므로 그냥 냅두겠다. 더 좋은거 생각나면 수정하지 뭐. 


며기도 유럽에 발붙이고 산 햇수가 두자릿수이라, 좋든 싫든 유럽/그 주변 국가 사람들에 대한 모종의 "고정관념"같은게 생긴 것 같다. 예를 들면 프랑스 여자애가 기혼이라고 하면 놀라운 느낌, 이런 식으로 ㅎㅎ 뭐, 며기 블로그에도 해외 생활에 관심 있거나 비한국인과 살고 싶은 사람들이 올 수도 있으니 일단 적어보긴 하는데, 매우 적은 샘플수와 매우 한정된 경험에 기반한 것이므로 걍 참고로만 하면 좋겠다. 당연한 말이지만, 예외도 있고, 며기가 틀릴 수도 있다. 


1. 영국

도시 사람들, 특히 런던 사람들은 사귀긴 사귀어도 딱히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갖는 것 같지는 않지만 시골(?) 출신은 어릴때부터 잘 하는 것 같다. 결혼 안하고도 잘만 같이 사는 사람들이 많긴 하다. 그런데 의외로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오히려 결혼을 선택하는 편이다. 갑자기 드는 생각은 도시에서 살자니 월세도 비싼데 결혼 비용까지 꽤 비싸서 하고싶어도 못하는건가 싶다;; 몇 년전에 들은 얘기로는 결혼식 당일에만 드는 비용이 약 2만 파운드라고 하니 어지간한 20~30대 청년들에게는 부담되는 금액이긴 하겠다. 


2. 독일

유럽중에서는 비교적 결혼 잘 하는 편이 아닐까 싶다 (통계 없음, 개인적 생각에 불과). 일단 어지간히 생활이 궁핍한게 아니라면, 애기가 생기거나 하면 거의 결혼을 선택하는 것 같다. 독일 결혼식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뻑적지근하게 파티 열 것이므로 비용이 좀 들길 들겠지만 민족성 자체가 워낙 비소비지향인 느낌이라 그냥 시청 결혼식으로 끝내버리기도 하는 듯. 


3. 프랑스

박사과정 때 슈퍼바이저가 프랑스 여자였는데 "프랑스 여성"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애가 3명인데 결혼을 안한다. 역시 결혼 안 좋아하는 프랑스. 들은 얘기로는 병든 남자가 자기 수발을 들어주며 20년간 함께 한 여자친구에게 죽기 전에 선물을 준다면서 결혼식 하더라는 얘기-_-..... 


4. 그리스

사귀어도 결혼까지 가는 케이스는 드문 느낌이다. 매우 강력한 가족 유대력을 자랑하는 듯 해서 어지간한 결혼은 비슷한 문화적/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이루어지는 느낌이다. 결혼관은 타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좀 더 보수적/전통적인 것 같다. 


5. 이탈리아

남유럽 국가들의 특징인건가, 암튼 여기도 패밀리주의가 강한 것 같다. 약간 한국 느낌이다. 회사 동료의 아빠가 이탈리안이고 엄마가 베네수엘라인인데, 얘기들어보니 베네수엘라 엄마가 시가에서 맘고생 많은 듯 했다. 음식 뭐 하나 만드는데도 이탈리안 시가는 "우리 가족은 이 방법으로 한다! 반드시 이대로 해야 함!"이라면서 시집살이 좀 시키는 모양이다... 


6. 러시아 및 구소련연합 국가들

왠지 그냥 매우 전형적인 보수적인 결혼관을 생각하면 딱 맞다. 혼인율 자체는 꽤 높을 것 같다 (통계 없음, 개인적 생각에 불과). 심지어 2010년대인데도 옛날 한국처럼 어른들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하고 (유산/돈을 빌미로) 뒤로는 열심히 딴 사람 만나는 커플도 있다...;; 물론 결혼에 책임감을 갖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