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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며기 스파이/영국

Brexit 과연 이루어지긴 할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한달에 한 번 글쓰면 성공인 것으로 정했었는데 3월말 - 4월에 블로그를 완전 방치하는 것으로 성공은 물건너 간 것인가 싶음 ㅎㅎㅎㅎ 

 

사실 3월말에 예정되었던 Brexit를 기다리면서 이에 대한 업데이트를 좀 해볼까 싶었지만 돌아가는 꼴이 하 수상하다가 결국 미뤄지는 바람에 계획 무산. 4월 초에도 뉴스꺼리가 있을까 싶었지만 결론은 10월 말까지로 유예기간 연장. 그 이후에 한 숨 좀 돌리자는 의미인지 brexit관련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

 

그러다 어제, 영국에서 지방선거 (local election)이 치뤄졌는데 결과가 재미있다. 보수당과 노동당은 엄청난 수의 표를 lib dem과 green에게 빼앗겼는데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brexit에 대한 국민들의 성향 변화라고 해석하고 있다. 보수당 = brexit 찬성 (일단 메이 아줌마가 그 쪽으로 일하고 있으므로), 노동당 = soft brexit 찬성인데 반해, lib dem과 green = brexit 반대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금 brexit에 대한 2차 국민투표를 하면 저번 2016년 6월의 결과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일단 영국 국민 대다수가 brexit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예상되긴 하지만 계산적으로 "소수자"가 되어 버린 brexit파는 자신들의 요구가 이런 식으로 묻혀버리면 자연히 반발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으니 집권당인 보수당이 대놓고 brexit 철회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애매하겠지. 그리고 각종 EU기관 (EMA)과 회사들이 유럽 본토로 달아나버린 상황에서 brexit를 철회해봤자 이들이 다시 돌아올 것 같지도 않고.... 

 

뭐, 이래저래 집권당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이긴 하다. 비전문가 며기가 봐도 걍 "어쩌라고!"하고 엎어버리고 싶을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과연 brexit가 일어나긴 할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어제 치뤄진 지방 선거, 여름에 있을 국회 폐장 기간을 제하면 10월 30일이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brexit 조건을 협의할 만한 물리적 시간은 얼마 없는 것으로 계산된다. 결과적으로 올해 10월 30일이 되면 또 영국은 유예기간을 연장하자고 할지도 모르고,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서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brexit투표 결과 따위 누가 기억하겠어. 다만 문제는 프랑스가 영국을 빨리 내보내고 싶어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EU에서 프랑스의 입김은 센 편이니까 무한정 brexit연장 시나리오의 제동은 프랑스가 될 것이겠지. 애초에 EU는 12월 말까지 유예기간을 연장하고 싶어했고, 영국은 6월 30일까지만 연장하고 싶어했는데 프랑스가 목소리를 높이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10월 30일로 결정났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만약 프랑스가 10월 30일 즈음해서 빠꾸만 놓지 않는다면, brexit는 내년까지 유예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영국 하는 꼴로 봐서는 절대 그 때까지 뭔가 뾰족한 걸 내지 못할테니 또 유예, 또 유예.... 이러다보면 무한 연장 루트 꿀잼, 뭐 이런거 되면 좋을텐데 꺌꺌.